
버건디 왕국은 노령 한 왕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왕의 후계자인 어린 왕 군터(도미닉 마르쿠스 싱거)는 아직 통치 경험이 부족해 바로 옹호할 세력이 필요했다. 이때 하겐 폰 트론예(헤이스 나버르)는 충성과 전략적 결단력으로 왕국을 지키는 무기사로 자리[보기]
버건디 왕국은 노령 한 왕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왕의 후계자인 어린 왕 군터(도미닉 마르쿠스 싱거)는 아직 통치 경험이 부족해 바로 옹호할 세력이 필요했다. 이때 하겐 폰 트론예(헤이스 나버르)는 충성과 전략적 결단력으로 왕국을 지키는 무기사로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고아가 된 뒤 왕가에 받아들여진 인물로, 왕실에 대한 절대적 충성과 자기희생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는다. 그런 중 전설적인 드래곤 사냥꾼 지그프리트 폰 잔텐(야니스 니에브외너)이 Worms 왕궁에 등장한다. 그는 용맹하고 매력적인 전사지만, 동시에 규칙을 비웃는 자유로운 존재이며, 전통적인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로 비춰진다. 군터는 지그프리트를 왕국의 지지자로 끌어들이려 하며, 동생 크리엠힐드(릴야 판 데어 츠바크)와의 정략결혼을 계획한다. 반면, 하겐은 크리엠힐드에 대한 은밀하고 차마 드러낼 수 없는 사랑을 품고 있다. 그는 왕국을 수호해야 하는 책무와 자신의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며, 군터보다도 더 현실적이고 냉정한 시야를 유지하려 한다. 이처럼 하겐은 왕보다 더 왕국을 책임질 수 있는 존재로 서 있다. 지그프리트는 군터의 제안을 받아들여 크리엠힐드와 결혼을 약속받고, 군터와 함께 ‘브룬힐드 여왕’(로잘린드 민스터)을 얻기 위해 이국의 땅 이센랜드(Isenland)로의 여정에 나선다. 브룬힐드는 단순한 정치적 결혼 대상이 아닌 전투 가능한 워크리어 여전사로 묘사되며, 오직 자신을 이길 자만을 남편으로 인정하는 강력한 여성이다. 이 여정에서 하겐과 지그프리트는 처음엔 대립하지만 점차 통제와 자유, 질서와 방종이라는 양극단의 가치를 두고 암묵적인 동지이자 라이벌로 얽히게 된다. 크리엠힐드는 지그프리트에게 빠지고, 브룬힐드는 군터에게 승리를 강요당하자 시청자의 시야도 전환된다. 하겐은 이제 자신의 충성과 사랑, 책임 사이에서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고뇌한다. 왕이 되고, 정략결혼이 완료된 뒤에도 이야기는 멈추지 않는다. 내부 반란, 적군의 위협, 권력 구조의 불안정은 계속된다. 하겐은 왕 대신 실질적으로 군사력을 조직하고 방어선을 구축하지만, 지그프리트의 폭발적 존재감은 하겐의 완고한 구조를 흔들며 궁극적 비극의 서막을 알린다. 크리엠힐드와 지그프리트의 사랑이 공개되며, 하겐은 자신이 외면할 수 없었던 꿈과 왕에게 대한 충성심이 충돌하는 순간에 직면한다. 영화 중반부부터 후반부에 걸쳐 내부적 배신과 외부적 적의 침입, 사랑에 눈먼 왕정의 무능이 혼합되며 긴장은 극대화된다. 하겐은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의 개인적 관계보다 왕국을 유지하기 위한 충성심을 선택,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 선택은 서사의 중심축으로서, 하겐이 단순한 용병이나 조력자가 아닌 비극적 중심인물로 떠오르게 만든다.[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