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은 건 오직 복수뿐이었다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한 세상, 하나뿐인 딸의 이름으로 재벌가에 맞선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모성(母性). 어머니로서 가지는 본능.흔히 모든 곳에 있을 수 없는 천사의 대리인을 일러 ‘엄마’라고들 한다. [보기]
내게 남은 건 오직 복수뿐이었다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한 세상, 하나뿐인 딸의 이름으로 재벌가에 맞선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모성(母性). 어머니로서 가지는 본능.흔히 모든 곳에 있을 수 없는 천사의 대리인을 일러 ‘엄마’라고들 한다.조건 없는 사랑이 디폴트 값인 ‘엄마’라는 이름의 그녀들.우리는 더러 세상의 잣대로 측정이 불가한 모성에 충격을 받곤 하는데.감동을 넘어 충격인 이유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천 길 불 속이라도,더한 심해(深海)라도, 설령 지옥이라도 뛰어드는 그녀들의몸사림 없는 자기희생에 압도된 탓이리라.이 극 역시 모성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엄마로부터 시작된다.화성과 금성처럼 만날 일 없는, 숨 쉬는 공기마저 다른 슈퍼리치와 소시민이폭행 사고에 연루돼 가해자와 피해자로 조우하면서 시작된 극은가해자가 기업 회장의 늦둥이 딸로 밝혀지면서 일이 묘하게 꼬여간다.가진 자들의 발칙하고 사악한 시나리오대로매수된 증인이 나서고 친재벌 언론이 작정하고 쏟아내는 왜곡 보도에기다렸다는 듯이 반응하는 댓글 부대의 악의적인 글들.오히려 피해자인 딸이 마녀사냥을 당하고 마는데.이렇듯 극은 돈의 힘으로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키는 ‘갑’의 파워와이에 동조하는 자극적인 언론,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대중, 속수무책 당하는 ‘을’의 무력함 속에 시작된다.우리 시대의 극단적인 헤게모니를 엿볼 수 있는 이 의미심장한 시작은출생의 비밀, 산부인과에서 바꿔치기한 신생아 등어찌 보면 우리 인생에서 한 번도 보고 들을 일 없는,자극적인 설정을 위해 고민 없이 반복 재생산해 온 기존의 일일극 코드를 지양한다.즉 우리 삶과 괴리된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닌,드라마도 결국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임을 각성시킨다.[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