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1년차 술기 경연대회를 앞두고 1년차 막내가 도망쳤다.술기 경연대회 전에 1년차 레지던트를 잡아와야 하는 3년차 의국장과 2년차 레지던트의 고군분투 로드무비기획의도 인턴 의사 대표였던 시절, 나는 ‘추노꾼’이라 불렸다.사직을 결심한 동기들을 설득해다[보기]
외과 1년차 술기 경연대회를 앞두고 1년차 막내가 도망쳤다.술기 경연대회 전에 1년차 레지던트를 잡아와야 하는 3년차 의국장과 2년차 레지던트의 고군분투 로드무비기획의도 인턴 의사 대표였던 시절, 나는 ‘추노꾼’이라 불렸다.사직을 결심한 동기들을 설득해다시 병원으로 데려온 일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매일을 버티기에도 벅찼던 그 시절,그 친구가 병원을 떠나기로 마음먹기까지얼마나 길고 조용한 고뇌의 시간이 있었을지, 나는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청춘을 통째로 바쳐야만 한 명의 의사가 탄생한다.고통과 죽음 앞에서 반복되는 무력감,그리고 내 삶은 어디쯤 있는지조차 잊게 되는수련의 시간들 속에서,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치열하게 반짝이고 있었다.이 이야기는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것이 아니다.그 빈자리를 통해 서로의 선택을 이해하고,스스로의 선택을 다시 마주보게 되는여정에 대한 이야기다.[닫기]